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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나의 딸, 솔
우리를 키우는 책

[동화책 추천] 6세-7세 영어:Fairy Peaches Picnic / 한글:아씨방 일곱동무

by 소소한컷 나비 2020. 4. 19.

 

 

여자아이들 취향 저격 < Fairy Peaches Picnic >

 

 

  솔이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5살쯤 도서관에서였어요. 

 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, 글밥도 꽤 길고 (당시 딸은, Hello / Where are you 정도만 거의 알아듣는 수준이었거든요), 단어는 뭐.. 저한테도 어려운 수준이었어요. 

  뭐.. 뭐지? 글밥은 3줄인데 2~3 단어를 모르겠네?? 이것은 엄마인 나에게 딱 맞는 수준인 건가?? @@

  (한 페이지에 보통 2~3개 정도 모르는 단어가 나와야 아이에게 딱 맞는 수준이라고 하거든요. ㅎㅎ) 

 

  근데..

  책이 반짝거린다?? 

  Smell Here?!?! 이거 문지르면 향기가 난다고??

  요정???

 

  굳이굳이 대출하겠다고 떼를 쓰는데 말릴 순 없죠. 오냐, 하고 그냥 그날 밤 읽어줬습니다. 

 

 

 

  해석 반, 그냥 마구 읽기 반.. 대강의 줄거리만 얘기해주며, 주인공인 피치 요정의 슬픔과 고난(?)에 대해 막~ 감정이입해주며 읽어줬습니다. 

 

  그런데 참 신기하죠?

  애들은 참~ 흡수가 빨라요. 이 알수없는 꼬부랑 글씨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은 표현을 캐치하더라고요. 

  'closing her eyes tigh',

  'SPLAT!',

  'I wish I could fly!'

  등등 말이예요. 솔은 처음 듣는 표현이었고, 이 책에서 이제 배운 샘이지요. 

 

  이래서 한번쯤은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다고 하나 봐요. 

  매번 하이, 헬로우만 읽어주다가 반성했습니다. 

  물론!  

 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전제예요. 솔은 세세하게 표현된 그림체(100층짜리 OO), 반짝이는 효과, 요정, 동물 등을 좋아한다는 확고한 스타일이 있거든요. 

 

 

 

  결국 이 책을 사달라고 조르는 딸.. '웬디북' 이었는지, '키즈북세종'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, 그곳에서 급하게 인터넷 주문했었어요. 도서관에서 좀더 빌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, 딸이 조르는 이유가 있었거든요. 

 

  책의 앞표지에, 문지르면 향기가 나는 부분 때문이었죠.

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향기가 남아있을 리가 있나요. ;;; 당장 사달라고 하길래 주문했는데, 찾아보니 이 책은 4명의 요정 모두의 책이 따로 있었어요. 택배로 4권이 쪼르륵 도착했을 때, 하루 종일 표지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던 딸이 생각나네요.  

  책의 매수는 적어요. 제가 산 건 보드북이며, 한 권 당 5장(10페이지)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 

  각각 요정들의 이야기가 다르지만, 처음 솔이 접했던 피치요정 이야기가 제일 쉽네요. (왜 때문에 속은 느낌...)

 

  요정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^^

 

 

  한국적이면서도 귀여운 그림체 < 아씨방 일곱 동무 >

 

 

  빼꼼히 방문 밖을 내다보는 일곱 동무들이 너무 귀엽지요? 

  (책의 뒷면도 참 귀엽답니다~ㅎㅎ)

 

  현재 8살인 딸에게 자주는 아니지만, 한국적인 정서나 그림을 담은 책을 가끔씩 읽어주려고 노력해요. 차후 학교에서도 종종 다룰 테고, 중학교부터는 시조도 배우겠지요. 그 때 놀라지 말라는 엄마의 깊은 배려입니다. ㅎㅎ

 

  말이 나온 김에 연결지어 이야기를 꺼내자면,

  보통 문학과 비문학(과학 도서 등)으로 크게 책을 분류하지만, 문학 안에서도 형태가 다양하게 나뉩니다. 

 

  소개드리는 <아씨방 일곱 동무>처럼 한국 정서를 나타내는 책(옛말에 대한 습득),

  구전되는 동요를 그림과 엮은 책(리듬감 습득),

  비현실적인 창조력으로 쓰여져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,

  <구름빵>, <장수탕 선녀님>처럼 구체물을 엮은 책,

  숨은그림찾기 책, 사진으로 엮은 책, 말놀이 책...

 

 

 

 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아마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많을 거예요.

  이런 다양한 책을 찾아 슬-쩍 아이 시선이 닿는 곳에 밀어주는 것이 바로 저의 역할이지요. 

  여러 종류의 인풋이 많아야, 아이의 말이나 글의 아웃풋도 다양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. 

 

  일곱 동무의 주인인 아씨가 쿨쿨 잠든 동안, 서로 내가 잘났네~ 하며 말다툼을 벌이고 있네요. 

 

 

 

  이때 '나이가 좀 어린 탓에 참고 듣고만 있던 인두 낭자'까지 나서네요. 

 

  어라,

  가만보니 아씨도 소란스러움에 슬쩍 한쪽 눈이 떠져있죠? ^^

 

 

 

  ㅎㅎ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?

  홍실각시는 잔뜩 상기된 채 실을 물어뜯고 있고, 인두 낭자다리미 소저는 함께 손을 잡고 울고 있습니다. 옷감을 뒤집어쓰고 울고 있는 자 부인과 아예 돌아앉은 바늘 각시, 뛰쳐나가려는 가위 색시를 말리는 골무 할미까지. 

 

  모두들 화가 잔뜩 나 있는데, 이유가 뭘까요?

  그리고 어떻게 화해해서 다시 행복한 바늘쌈지(?)가 되려나요? 

 

  표현이 조금 생소한 옛말이 있어 7살 추천 책이지만, 그림이 귀여워 그 아래 동생들도 읽기 좋습니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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